미국에 살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사교육이라는 것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원이라는 큰 틀보다는 쿠몬, 매스나시움 같은 프랜차이즈 학습 센터와 개인교습이 훨씬 익숙한 형태다. 동네 특성상 교육열이 높은 편이라 그런지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에게 뭔가 하나쯤은 시키는 집이 대부분이다. 우리 아이도 이런저런 사교육을 거쳐왔고, 주변 학부모들을 보면 아이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집은 학습지 위주로, 어떤 집은 개인교습으로, 또 어떤 집은 운동으로 방향을 잡는 식이다. 오늘은 그동안 직접 경험하고 지켜본 미국 사교육의 여러 형태에 대해 정리해본다.
매스나시움, 진도를 빼기에 좋은 선택
아이에게 매스나시움을 시켜본 경험이 있다. 매스나시움은 선행학습 개념으로 진도를 빼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진도와는 별개로 아이 수준에 맞춰 개인화된 학습지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 수학을 좀 더 앞서 나가고 싶은 아이들에게 맞는 곳이다. 센터에 가면 정해진 시간 동안 여러 아이들이 각자의 진도표에 맞춰 개별적으로 문제를 풀고, 강사가 돌아다니며 채점과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수학 진도가 다소 아쉽게 느껴질 때, 이런 개별 진도 방식이 상당히 유용하다는 것을 직접 겪어보고 느꼈다.
쿠몬, 매일의 루틴이 만드는 학습 습관
쿠몬은 한국의 구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주일치 학습지를 받아 매일매일 정해진 분량을 풀고, 일주일에 한 번 센터에 가서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과목은 수학과 리딩이 가장 대표적이고, 매일 정해진 분량을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꾸준한 학습 습관을 잡는 데 목적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 부모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아이들은 반복적인 학습지 풀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들어보면 쿠몬을 오래 지속하는 아이와 금방 그만두는 아이가 확실히 갈리는데, 반복 학습 자체를 힘들어하지 않는 성향인지가 관건인 것 같다. 다만 아이 성향에 맞는다면 꾸준한 반복을 통해 효과를 보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는 것이 지켜본 바다.
로컬 개인교습, 라이브러리에서 만나는 흔한 풍경
학교 방과 후나 주말에 동네 라이브러리에 가보면 개인교습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튜터와 아이가 마주 앉아 수학 문제를 풀거나 에세이를 첨삭받는 모습이 라이브러리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이런 모습은 한국계 학부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아시아계 아이들은 물론 미국 아이들도 개인교습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과목도 수학, 리딩, 라이팅부터 시험 준비까지 다양해서, 아이마다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보완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채워주려는 마음은 인종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부모라면 비슷한 것 같다.
라이팅 튜터를 알아보는 이유
우리 아이는 그동안 저렴한 온라인 그룹 북클럽과 라이팅 프로그램을 이용해왔다. 여러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형태라 비용 부담은 적었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의 글에 대한 세밀한 피드백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런데 라이팅 실력을 좀 더 세밀하게 잡아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방학이 끝나면 개인 튜터를 구해볼 계획이다. 문장 구조나 표현력처럼 그룹 수업에서 짚어주기 어려운 부분을 1대1로 봐줄 수 있는지가 튜터를 고르는 기준이 될 것 같다. 그룹 수업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개별 피드백이 라이팅에서는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공부만이 아닌 스포츠 개인교습
미국의 사교육은 학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포츠 분야의 개인레슨도 미국 학부모들에게는 아주 흔한 일이다. 우리 아이는 테니스를 하고 있는데, 친구와 둘이 함께 개인레슨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둘이 나눠서 받다 보니 비용 부담도 줄고, 아이도 친구와 함께라 훨씬 즐겁게 참여하는 것 같다. 축구나 야구, 농구처럼 팀 스포츠를 하는 아이들도 클럽 활동 외에 선수 출신 코치에게 따로 개인교습을 받는 경우가 많다. 팀 훈련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개인 기술이나 포지션별 스킬을 따로 다듬기 위해 개인레슨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도 예전에 축구, 농구, 발리볼, 야구를 두루 거쳐봤는데, 종목마다 개인레슨을 받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 느꼈다.
과목별, 종목별 대략적인 비용
스포츠 개인레슨의 비용은 종목이나 코치 경력에 따라 시간당 70달러에서 160달러까지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같은 종목이라도 대학 선수 출신인지, 지도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 아카데믹 과목의 경우 시간당 100달러 선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다. 아이 친구가 다니는 곳은 시간당 110달러 정도인데, 영어, 수학, 역사, 과학 등 원하는 과목을 골라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개인교습을 받는다고 한다. 과목을 매번 고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과목으로 바꿔가며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방식의 장점으로 보인다.
는다고 한다. 과목을 매번 고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과목으로 바꿔가며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방식의 장점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