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로 이사 온 뒤 이웃들에게서 가장 자주 들은 여름 활동이 바로 주니어 라이프가드였다. PV·토렌스·레돈도비치처럼 바다와 가까운 동네에서는 수영장뿐 아니라 바다 수영도 자연스럽게 배우는 분위기다.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수영 배우는 걸 너무 싫어해서 억지로 보내지 않았다. 대신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놀다 보니 물에 뜨는 법과 잠수는 스스로 익혔다. 자유형이나 배영 같은 정식 영법은 배운 적이 없어 폼은 여전히 엉성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에서 노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친한 친구가 이번 여름에 주니어 라이프가드 캠프에 참가하는 것을 보며, 다음번 여름에는 주니어 라이프가드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수영 테스트 기준과 신청 방법을 정리해봤다.
주니어 라이프가드 프로그램이란
PV 인근 해변에서 운영되는 주니어 라이프가드는 LA County Fire Department 산하 Lifeguard Division의 공식 프로그램이다. 9세부터 17세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여름 동안 두 개 세션으로 운영된다. 아이들은 바다 안전 교육을 비롯해 체력 훈련, 기초 응급처치, 환경 보호 등을 배우게 된다.
토렌스, 레돈도비치, 허모사비치, 맨해튼비치, 카브리요는 모두 Marine Battalion 100 구역에 속해 같은 공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실제로 참가한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다에 띄운 부표까지 헤엄쳐 다녀오기, 모래사장 달리기 같은 훈련을 거의 매일 반복한다고 한다.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 평소 운동량도 중요한 것 같다. 실제 라이프가드를 꿈꾸는 아이들이 첫걸음으로 많이 선택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수영 테스트 통과 기준
신규 참가자는 지정된 테스트에서 100야드 자유형을 나이별 기준 시간 안에 완주해야 한다. 나이는 테스트 당일이 아니라 매년 7월 1일 기준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테스트를 볼 때는 11세라도 7월 1일 기준으로 12세라면 B그룹 기준을 적용받는다.
100야드 자유형 기준 시간(7월 1일 기준)
- C그룹(9~11세): 1분 50초 이내
- B그룹(12~13세): 1분 40초 이내
- A그룹(14~17세): 1분 30초 이내
우리 아이처럼 정식 자유형을 배운 적이 없다면 결코 쉬운 기준은 아니다. 2026년 테스트는 여러 수영장에서 진행됐으며 온라인 계정을 만들어 원하는 날짜를 예약해야 했다. 테스트는 한 번만 신청할 수 있고 날짜 변경은 테스트 3일 전까지만 가능하다. 신청한 날짜가 아닌 다른 날에는 응시할 수 없으니 일정 확인도 중요하다.
신청 절차
- 공식 등록 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들고 참가 동의서를 작성한다.
- 원하는 테스트 날짜와 장소를 선택해 예약한다.
- 테스트에서 기준 시간 안에 100야드 자유형을 완주한다.
- 통과하면 정식 등록과 참가비를 결제한다. 참가비는 약 685달러이며 유니폼 티셔츠와 수영복이 포함된다. 재정 지원도 신청할 수 있다.
- 프로그램 중 5일까지는 재테스트 없이 결석이 가능하며, 10일 이상 결석하면 다음 해 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한 번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다음 해에는 별도 테스트 없이 리터닝 등록이 가능하다. 리터닝 등록은 보통 2~3월에 진행되며 이전과 같은 해변에 배정받을 기회도 있다. 계속 참여한 아이들 가운데는 이후 서프 라이프세이빙 팀으로 넘어가 파도 수영이나 패들보드, 서프스키까지 배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토렌스·레돈도비치의 다른 주니어 라이프가드 프로그램
이 지역에는 LA County 공식 프로그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레돈도비치에서는 전직 LA County 라이프가드가 운영하는 BeachSports의 사설 주니어 가드 프로그램도 있다고 알고 있다. 9세부터 16세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100야드 자유형 1분 50초 이내 완주와 함께 5분 동안 도움 없이 물에 떠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공식 프로그램보다 인원이 적고 자체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또 남쪽에는 LA City가 운영하는 카브리요비치 주니어 라이프가드도 있다. 지역 안에서도 기관마다 참가 대상과 테스트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일부 사설 수영장은 겨울부터 스트로크와 지구력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준비반을 운영하는데, 우리 아이 친구들 중에도 이런 사설 수영장에 등록하여 연습하는 아이들 많았다. 우리 아이처럼 정식 영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런 준비반부터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수영을 억지로 시키지 않았지만, 가끔은 조금 더 일찍 배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지금도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크다. 다만 주니어 라이프가드 기준 기록을 보니 정식 자유형을 익혀두는 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올해는 기록보다 기본 자세부터 차근차근 연습해 볼 생각이다. 설령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본 경험 자체가 아이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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