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가장 낯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클럽활동이었다. 한국에서는 방과후 학원을 다니는 것이 익숙하지만 미국 중학교는 학교 안에서 다양한 스포츠팀과 클럽을 운영한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고 영어로 된 안내문만 보고는 무엇을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 학교에서 몇 년째 클럽과 스포츠팀 활동을 지켜보면서 알게 된 실제 운영 방식과 가입 절차를 정리해봤다. 학교마다 세부 내용은 다르니 이 글은 하나의 예시로 참고하고 실제 가입 전에는 반드시 다니는 학교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을 권한다.
이 글은 팔로스 버디스 지역 한 중학교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스포츠팀과 클럽 운영 방식은 학군과 학교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나 오리엔테이션 자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학교 클럽활동은 언제 신청하나
대부분의 중학교는 학년 초 오리엔테이션에서 클럽활동에 대한 안내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룬다. 학교 설명회에 가면 30% 가까운 시간을 스포츠팀과 클럽 소개에 쓸 정도로 학교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입학 전부터 클럽에 대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받은 내용을 기억해뒀다가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클럽 목록과 신청 방법을 다시 확인하면 된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부스터 클럽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클럽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의 부스터 클럽 페이지에 들어가면 어떤 스포츠와 프로그램이 있는지, 신청 기간이 언제인지 자세히 나와 있다. 학교마다 명칭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홈페이지 상단 메뉴에 클럽활동, activities, athletics 같은 항목으로 따로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찾아보길 바란다.
스포츠팀과 일반 클럽은 어떻게 다른가
아이 학교의 활동은 크게 스포츠팀과 일반 클럽으로 나뉜다. 스포츠팀에는 농구, 축구, 발리볼, 골프, 테니스, 크로스컨트리, 트랙, 플래그풋볼, 소프트볼 등이 있고 가을, 겨울, 봄 시즌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계절마다 열리는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관심 있는 스포츠가 어느 시즌에 열리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일반 클럽으로는 디베이트, 사이언스올림피아드, MUN, 핑퐁클럽, 드라마, 아트, 치어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코틸리언이라는 댄스와 에티켓, 친구관계를 다루는 전통적인 모임도 운영되고 있고, 밴드와 오케스트라 같은 음악 관련 클럽도 따로 있다. 학교마다 운영하는 클럽의 종류는 다르지만 대체로 학업, 예술, 스포츠 영역을 골고루 아우르는 편이다.
스포츠 클럽 예시 — 농구, 축구, 발리볼, 골프, 테니스, 크로스컨트리, 트랙, 플래그풋볼, 소프트볼
일반 클럽 예시 — 디베이트, 사이언스올림피아드, MUN, 핑퐁, 드라마, 아트, 치어, 코틸리언
음악 클럽 — 밴드, 오케스트라
Tryout이 있는 스포츠와 준비 방법
아이 학교의 경우 농구와 축구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학교 대표팀을 선발한다. 밴드와 오케스트라 역시 트라이아웃을 거쳐 악기 실력이 있는 학생들을 뽑아 일 년 과정으로 운영한다. 이런 종목들은 학교를 대표해 다른 학교와 경기나 공연을 하기 때문에 선발 과정이 있는 편이다.
- 1학교 홈페이지나 안내문에서 트라이아웃 날짜와 시간을 확인한다.
- 2참가 신청서와 학부모 동의서, 필요한 경우 건강 확인서를 미리 작성해서 제출한다.
- 3결과 발표 후 팀에 선발되면 시즌 일정표와 연습 시간, 유니폼 준비 안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모든 스포츠가 다 이런 방식은 아니다. 아이가 배우고 있는 테니스의 경우 학교 클럽팀에는 따로 가입하지 않았다. 테니스팀은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많고 다른 학교와 시합을 하기보다는 배우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두고 있어서 굳이 학교팀에 들어가지 않고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 이처럼 같은 스포츠라도 학교별 대항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와 입문자를 위한 경험 제공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운영 방식을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매 학기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은 어떻게 시작하나
트라이아웃이 없는 나머지 클럽들은 매 학기 새로 가입할 수 있다. 방과 후 한 시간 정도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부담 없이 시작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가 크로스컨트리와 디베이트 클럽을 조인했던 것도 이런 방식 덕분이었다. 특별한 선발 과정 없이 관심만 있으면 신청서를 내고 바로 참여할 수 있었다.
- 1학교 홈페이지의 부스터 클럽 또는 activities 페이지에서 학기별 클럽 목록을 확인한다.
- 2관심 있는 클럽의 담당 선생님 이름과 이메일, 모임 요일과 시간을 메모해둔다.
- 3온라인 신청서 또는 종이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 클럽에 따라 참가비 결제가 함께 필요한 경우도 있다.
- 4첫 모임 날짜와 픽업 시간을 캘린더에 미리 표시해둔다.
클럽 활동 비용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
클럽마다 비용은 차이가 있지만 아이 학교 기준으로는 대체로 200달러 선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스포츠팀은 유니폼이나 장비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일반 클럽은 재료비나 대회 참가비가 포함되기도 한다. 정확한 금액은 매년, 그리고 클럽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청 전에 학교 안내문이나 담당 선생님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클럽 참가비 외에도 교통편, 유니폼, 대회 참가비 등이 별도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 신청서를 내기 전에 전체 예상 비용을 담당 선생님이나 부스터 클럽 안내문을 통해 미리 확인해두면 나중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경험담: 크로스컨트리와 디베이트에서 시작된 이야기
아이가 처음 조인했던 클럽은 크로스컨트리와 디베이트였다. 특별한 목표가 있었다기보다는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디베이트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아이가 토론 자체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결국 competition을 준비하는 학원까지 다니게 됐다. 학교 클럽에서 시작한 작은 관심이 하나의 취미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클럽활동을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발견하는 기회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편하게 시도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클럽활동은 학교마다 운영 방식과 비용, 신청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 글에 담긴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봐주었으면 한다. 정확한 정보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오리엔테이션 자료와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