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및 PV 공공도서관 200% 활용법

미국에서 도서관은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정말 유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경험한 LA와 팔로스 버디스(PV) 지역 공공도서관은 생각보다 훨씬 큰 혜택을 주는 곳이다. 한 번에 여러 권을 몇 주씩 빌릴 수 있고, 우리 동네 지점에 없는 책도 다른 지점에서 받아볼 수 있다. 반납도 아무 지점에나 하면 되고, 방학 동안에는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독서 챌린지 프로그램까지 운영된다. 아이 책값을 아끼고 싶은 부모, 영어책을 꾸준히 접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라면 이 글에서 도서관 카드 만드는 법부터 대출·반납·알림 서비스, 방학 독서 프로그램까지 실제 이용 방법을 전부 확인할 수 있다.


밝고 현대적인 미국 공공도서관 내부에서 어린이 도서와 일반 도서가 진열되어 있고, 독서 테이블과 서가가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

LA·PV 도서관 카드는 어떻게 만드나요

도서관 카드는 캘리포니아 거주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만들 수 있다. 신분증과 현재 주소가 확인되는 서류만 있으면 된다. 특별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이사 온 지 며칠 안 된 상태에서도 바로 신청할 수 있다.

  1. 가까운 도서관 지점을 방문한다. 사전 온라인 등록 후 방문해서 카드만 받는 것도 가능하다.
  2. 사진이 있는 신분증(운전면허증, 여권, 학생증 등)과 주소가 나오는 서류(공과금 고지서, 렌트 계약서 등)를 준비한다.
  3. 18세 미만 자녀는 신분증 없이도 부모나 보호자의 서명만으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4. 카드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대출이 가능하다.
참고 LA 시 거주자는 온라인에서 즉시 e카드를 발급받아 전자책과 온라인 자료부터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정식 카드가 있다면 e카드는 따로 필요 없다.

책을 몇 권까지, 얼마 동안 빌릴 수 있나요

LAPL(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 정식 카드 기준으로 한 번에 최대 30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아이 책, 부모 책, DVD까지 합쳐서 카드 한 장으로 넉넉하게 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는 정말 그렇게 많이 빌려도 되나 싶었지만, 실제로 아이 책을 한꺼번에 열 권 넘게 대출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책, 잡지, 오디오북은 대출 기간이 3주이고, DVD나 CD류는 1주로 조금 더 짧다.

자료 종류대출 기간
일반 도서, 잡지, 오디오북3주
DVD, CD 등 영상·음반 자료1주

다른 대출자의 예약이 걸려 있지 않다면 최대 3번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반납일이 되면 자동으로 연장되는 경우도 있어서, 아이가 읽는 속도가 느려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의 참고 도서(레퍼런스 자료)나 다른 사람이 예약해 놓은 책은 연장이 되지 않는다. 인기 있는 신간이나 시리즈물은 예약이 걸려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지점에 없는 책은 어떻게 빌리나요

LA는 도서관 지점이 70곳이 넘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를 놓고 보면 웬만한 책은 어딘가에 소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사는 동네 지점에 원하는 책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온라인 카탈로그나 도서관 앱에서 원하는 책을 검색한다.
  • 다른 지점에 소장되어 있는 책이라도 예약(홀드)을 걸 수 있다.
  • 픽업 지점을 내가 자주 가는 동네 도서관으로 지정한다.
  • 책이 도착하면 이메일과 문자로 연락이 오고, 지정한 지점에서 받으면 된다.

실제 이용 예시
아이가 다니는 학교 도서 리스트에 있는 책이 우리 동네 지점에는 없었다. 카탈로그에서 검색해보니 다른 지역 지점에 있었고, 픽업 지점을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지정해서 예약했다. 며칠 뒤 문자로 예약한 자료가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평소 다니던 지점에서 그대로 책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편할 줄 몰랐는데, 한 번 경험하고 나니 책을 찾으러 여러 지점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게 얼마나 편리한지 실감했다.

PV(팔로스 버디스) 지역은 지점 수가 3곳으로 LA보다 적은 편이다. 대신 팔로스 버디스 도서관(PVLD)은 링크플러스(Link+)라는 서비스를 통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60여 개 도서관과 자료를 공유한다. 우리 지역에 없는 책도 신청하면 보통 3일에서 7일 사이에 받아볼 수 있고, 대출 기간도 21일로 넉넉하다. 지점 수는 적지만 실제로 자료를 못 구해서 아쉬웠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빌린 책은 꼭 원래 빌린 지점에 반납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다. LA 공공도서관 시스템 안에서는 어느 지점에서 빌렸든 상관없이 가까운 아무 지점에나 반납하면 된다. 직접 창구에 반납하거나 지점 입구에 있는 반납함(북드롭)을 이용해도 된다.

  • 집 근처 지점에서 빌렸지만 회사 근처 지점에 반납하고 싶을 때
  • 주말에 다른 동네에 갔다가 그 지점 반납함에 넣고 올 때
  • 운영 시간이 끝난 뒤에도 반납함을 이용해 반납할 때

이 부분이 실제로 가장 편리하게 느껴지는 기능이다. 매번 처음 빌린 지점을 기억해서 다시 찾아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동 동선에 맞춰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다. 아이 학원이나 방과후 활동으로 여러 동네를 오가는 날이 많은 부모라면 이 점이 특히 도움이 된다.

대출·반납 알림은 어떻게 오나요

예약한 책이 준비되었을 때, 그리고 반납일이 다가올 때 도서관에서 먼저 알림을 보내준다.

예약(홀드) 준비 알림

이메일 또는 문자메시지로 자료가 픽업 지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전화 연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반납일 알림

반납 기한이 가까워지면 이메일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연체된 자료에 대해서는 이메일이나 전화로 별도 안내가 온다.

알림 방식은 계정 설정에서 이메일, 문자, 전화 중 원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문자 알림을 켜두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반납일을 놓치는 일이 훨씬 줄어든다. 아이 책을 여러 권 동시에 빌려놓은 상태라면, 문자로 미리 안내를 받는 것만으로도 연체를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방학 동안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팔로스 버디스 도서관(PVLD)에서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더 존(Reader Zone)이라는 앱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아이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고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참여 코드를 입력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나이대에 맞춰 유아·어린이 그룹, 청소년 그룹, 성인 그룹으로 나뉘어 있어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각자 수준에 맞게 참여할 수 있다.

개인별로는 여름 동안 일정 시간(분 단위) 읽기를 채우는 것이 목표이고, 목표 달성 구간마다 작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팔로스 버디스 지역 전체가 함께 채워가는 커뮤니티 목표도 있어서, 아이가 자기 혼자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동네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챌린지를 완료하면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독서 기록뿐 아니라 청소년 대상으로는 도서관에서 여름 내내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보드게임 모임, 퀴즈 대회, 요리 활동처럼 책과 직접 관련이 없는 프로그램도 섞여 있어서, 아이가 도서관을 딱딱한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장소로 느끼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방학 동안 아이의 스크린 타임을 줄이고 규칙적인 읽기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라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도서관 홈페이지나 지점에서 그해 여름 프로그램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참고 LA 공공도서관(LAPL)에서도 여름철에 어린이·청소년 대상 리딩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한다. 거주 지역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매년 여름 시작 전에 프로그램 안내와 참여 방법을 공지하니, 학기가 끝나기 전에 미리 확인해두면 방학 계획을 세우기에 훨씬 수월하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아이의 독서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카드 한 장만 만들어두면 대출부터 예약, 반납까지 생각보다 훨씬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방학 기간에는 독서 챌린지를 통해 아이가 재미있게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 아직 카드를 만들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 가까운 지점부터 들러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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